
루브르박물관에서 나와 퐁데자르(Pont des Arts) 다리를 건넌 후 노트르담 대성당으로 향하는 길이다. 프랑스는 자전거 전용 도로가 잘 되어 있다. 이렇게 자동차가 다니는 한 개 차선 너비의 공간을 자전거가 다닌다. 처음 프랑스에 도착했을 때는 이 장면이 놀라웠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서 프랑스는 자전거 국제 대회를 한다는 것을 떠올리고는 당연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이렇게 자전거가 도로의 주인공인 양 달리는 장면이 시야에 들어올 때 나는 카메라를 들고 사진 촬영을 했다. 그리고 자전거 타는 현지인인 듯한 한 사람이 이렇게 브이(V) 포즈를 취하며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카메라를 응시하고 지나갔다. 촬영하고 나서 바로 사진첩을 보는데 포즈를 취한 그의 모습에 미소가 지어지며 기분이 유쾌해졌다. 촬영된 사진을 넘겨서 보는데 저 멀리서부터 손가락 브이(V) 를 그리며 왔던 것이다. 그는 나를 발견하자마자 고민할 것도 없이 곧바로 손가락 브이(V) 를 그리면서 나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지나간 것이다. 관광객을 위해 미소를 짓도록 해준 그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지는 순간이다. 내년(2026년) 목표 중에 하나는 로드자전거 타기이다. 이러한 상황을 만날 때 나도 라이더를 촬영하는 관광객을 보자마자 손가락 브이(V) 를 그리고 카메라를 응시하며 지나가겠다고 다짐을 해본다. 프랑스 파리에서 받은 그로부터 받은 고마움의 답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