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기는 파리 오르세 미술관 이다. 입장 후 5시 30분까지 많은 그림을 보고 나서 조각상을 보러 내려왔다. 그림에 더 관심을 가졌기에 조각상을 봐야 한다는 마음을 크게 가지지는 않았다. 그런데 많은 그림을 봤는데 오르세 미술관에서 가장 보고 싶은 그림 두 점을 못 봤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안내데스크를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가장 보고 싶은 그림을 핸드폰에서 찾아서 보여주며 이 그림은 어디 있는지 물어보았다. 안내데스크 직원 분께서 그림을 보자마자 “카바넬!” 이라고 외치며 컴퓨터에서 작품을 찾기 시작했다. 내가 가장 보고 싶은 그림은 카바넬의 ‘비너스의 탄생’ 이었다. 그 직원 분은 컴퓨터에서 찾아 본 후 상해라는 응답을 했다. 상해라고 해서 오르세 미술관에 있는 그림과 상해가 무슨 관련이 있는지 의아해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이해하지 못했다고 하니까 “차이나” 라고 다시 추가 안내를 해주었다. 그제서야 이해를 했다. ‘카바넬의 비너스의 탄생’ 이 중국 상하이에서 전시되고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검색 엔진에 ‘상하이’, ‘오르세’ 를 키워드로 해서 검색을 하니까 상하이 푸동 미술관에서 오르세 전시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뒤돌아서려다가 다시 직원 분께 가장 보고 싶은 두 점의 그림 중 두 번째 그림을 물어보았다. 직원 분은 그림을 보고 나서 인상파 코너에 있다는 응답을 했다. 내가 가장 보고 싶은 두 점의 그림 중 두 번째 그림은 ‘르누아르의 피아노 치는 소녀들’ 이다. 인상파 코너에서 못 봤다고 말하니 이번엔 직원 분께서 의아해하는 표정을 지으며 컴퓨터에 검색을 한 후 “상해!” 라는 응답을 했다. 나는 알겠다는 사인을 하며 뒤돌아섰다. 오르세 미술관에서 가장 보고 싶은 그림 두 점이 중국 상하이에 가 있다는 사실을 파리에 와서 알게 되는 순간이다. 그래도 오르세 미술관에 있는 훌륭한 그림들을 보았기에 만족을 하자는 마음과 오르세 미술관에서 가장 보고 싶은 두 점의 그림을 못 봤다는 아쉬운 마음이 여러 번 교차를 하면서 이러한 혼란스러운 기분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잠시 생각에 잠겼고 ‘상하이에 갈까!’ 하는 생각에 이르렀다. 그리고 상하이 푸동 미술관의 오르세 전시가 언제까지 하는지 알아보았고 귀국한 후 다시 생각해 보기로 했다. 오르세 미술관을 나설 때 아쉬운 마음을 가지며 나섰던 거 같다. 무엇이든 완벽할 수 없기에 이러한 아쉬운 마음을 떨쳐내고 다음 여정을 떠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