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기는 양평 만남의 광장이다. 서울에서 양평 방향으로 일반 국도를 타고 가면 만날 수 있는 휴게소 이다. 이곳은 모터사이클을 타는 마니아들이 모이는 곳인 거 같다. 다양한 모터사이클이 보이는데 마치 모든 기종의 모터사이클을 전시해 놓은 전시장 같다. 도로 한 켠에 놓인 휴게소인데 이렇게 멋질 수가 있다. BMW, 가와사키, 스즈키, 혼다 모든 브랜드가 다 있다. 특히 눈에 들어오는 모터사이클은 저기 한자로 적혀진 준(隼, 새매 준) 이라는 모터사이클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왜냐하면 나의 다음 모터사이클 레벨업 기종이 스즈키 하야부사 기종이어서 그런 거 같다.
사실 이곳을 알게 된 건 모터사이클 백팩 하나가 필요해서 중고 가방을 하나 구입하면서 알게 되었다. 이쪽 모터사이클 세계는 매우 적극적인 곳 같다. 중고 가방 하나 구입하는데 이러한 메시지를 나에게 보내는 것이다. “오토바이 얼마나 타셨어요? 어떤 기종 타세요?” 로 시작해서 “나이는 어떻게 되세요?” 내 나이를 알려주니까. “자만은 하지 않겠네요.” 자만이라는 단어를 보고 어떤 말인지 금방 눈치를 챘다. 오토바이를 타면서 자만은 곧 죽음과 직결된다는 것을 알아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말을 이었다. “그래도 항상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해요. 항상 자만하지 말고 조심히 타세요.” 그리고 “양만장은 자주 가세요?” 내가 양만장이 무엇인지 이해를 못한다고 말하니까. “오토바이 타는 분이 양만장을 안 가봤어요?” 라고 말했다. 양만장이란 바로 위 사진 속 장소였던 것이다. ‘양평 만남의 광장, 양만장’. 아마도 강원, 충북, 경북 방면으로 가는 라이더들이 이곳에 들러 쉬었다가 가는 것으로 생각이 든다.
이날 또 하나의 인상적인 장면이 있었는데 집에서 출발해서 상일IC 부근을 지날 때 텐덤 라이더를 보았고 커플인 듯 생각이 들었으며 고개를 끄떡하면서 그들 옆을 지나갔었다. 이러한 나의 동작을 알아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한 이유가 있다. 모터사이클 세계는 참으로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라이딩 중 인사를 서로 친절하게 건내받는다. 그래서 나도 그렇게 하고 있는데, 아직 한 손을 들면서 손짓을 하는 것이 위험하기에 고개를 끄덕하고 인사를 하고 있다. 그리고 한참을 내달려 가방 끈을 조이려고 이곳에 들렀는데 ― 사실 이곳에 들린 이유는, 날씨가 추워져서 옷을 많이 껴 입었는데 고개를 들어 정면을 보려했지만 옷이 두터워서 그런지 헬멧이 가방 상단에 걸려 자연스럽게 목이 뒤로 젖혀지지 않았고 그냥 계속 갈까 했지만 목 근육에 통증이 심해져서 들렀다 ― 가방 끈을 조이고 있는데 그 커플이 내 옆을 지나쳐 갔고 상일IC 부근에서 눈에 띄었던 텐덤 라이더 커플이 이 분들이었구나 하고 생각하며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고 있는 그들이 너무 보기 좋다는 생각을 했다.
이곳을 알게 된 지 9개월 정도 지나가는 시점에 들렀다. 들리고 싶어서 들린 건 아니지만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며 또 하나의 인상적인 기록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