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의 모터사이클 여정을 마치며 그 여정의 회고를 기록해 보려고 한다.
모터사이클을 타고 싶다는 마음이 처음 생겼던 건 20대이며 그 당시의 기억을 다시 끄집어 낸 건 20년이 흐른 후인 3년전 벚꽃길에서 마주친 모터사이클 커플을 보았던 것이 계기가 되었다. 이후 125cc 중고 모터사이클을 구매하고 나서 약 8개월 간 연습을 했고 이후 650cc 중고 모터사이클을 구매하고 나서 1년간 라이딩을 했다. 나이스한 코너링과 추월 그리고 150km 에 달하는 라이딩을 하며 650cc 배기량으로 할 수 있는 많은 나이스한 요소들을 시도했다.
이렇게 1년의 세월이 흐르고 느낀 점은 125cc 를 탔을 때는 몰랐는데 650cc 를 1년간 타보니 체력 소모가 굉장하다는 것을 느꼈다. 내가 오랜 시간 즐겨하는 서핑과 비교했을 때 서핑은 나에게 에너지를 충전해 주는 레저 스포츠인 것에 반해 모터사이클은 나에게 에너지를 방출하는 레저 스포츠인 것임을 알게 되었다. 이는 나만의 특징일 수 있고 모든 라이더에게 나타나는 특징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서핑이 나에게 에너지를 충전시키지만 반대로 에너지를 방출시키는 사람이 있을 테니까 말이다.
이제 다음주면 3월달이 되고 모터사이클 시즌이 열린다. 오늘 1년간 함께 해 온 650cc 모터사이클을 중고로 내보내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 모터사이클에게 마지막 라이딩을 잘 부탁한다고 마음속으로 외치며 중고 매입처로 향했다. 라이딩을 할 때마다 라이딩 기술 하나 혹은 두개 이상을 습득해 왔던 거 같으며, 이날 중고 매입처로 가는 마지막 라이딩 중에도 기술 향상을 할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의도하지 않게 코너링 부분에서 향상된 스킬을 얻게 되는 순간도 마주쳤다. 그 기술은 코너링 시 이전까지는 옆으로 상체를 기울이는데에 그쳤다면, 이날은 상체를 옆과 앞쪽으로 기울이며 코너링을 이어갔으며 허벅지를 배기통에 적극적으로 붙였던 자세가 자연스럽게 만들어 졌던 것이다. 기술적으로 합리적인 기술인지는 모르겠지만, 전과는 다른 도전적인 기술을 자연스럽게 연출을 한 순간이었다.
다양한 레저 스포츠 활동을 시도하는 나에게 모터사이클은 내가 감당을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에너지 소모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경험을 통해 나는 리터급으로 점프업을 할 수 있게 되었고 당분간 이 목표는 접어 놓을 것이다. 이유는 위에서 언급한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 목표는 언제든 실행을 할 준비가 되어 있기에 목표를 접더라도 언젠가라는 희망과 함께 마음 속 깊은 한 켠에 숨겨둔다. 이 희망이 살아나는 시기는 삶이 무료할 때, 무엇을 해야할지 모를 때, 터닝 포인트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할 때, 자기실현을 통한 성취감이 필요할 때 나는 이 리터급 모터사이클에 도전할 거라고 생각을 해 본다.
2년 간 다치지 않고 모터사이클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었던 것에 너무나도 감사한다. 다음 나의 새로운 레저 스포츠는 승마로 향해 볼 생각이다. 모터사이클과 낯설지 않는데 모터사이클을 접고 승마를 하기로 마음을 먹게 된 이유가 분명 모터사이클이 작용한 요소가 있을 거 같은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