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책/본성과 관계) 카페에서 독서 중에 관계 고통의 대화 내용을 듣다

이 글은 며칠 전 카페에서 책을 읽는 도중 가까운 테이블에서 오고 간 대화 내용이 내 귓가에 계속 맴돌아 본 글을 작성한다. 그 대화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 대화는 가족, 연인, 친구 이야기로 시작했다. 좋은 환경, 행복한 순간을 살아가는 분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다가 대화의 중반부에서 대화의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어 간다. 이 분들이 앞에서 대화한 화사한 분위기는 지금부터의 본격적인 대화 주제를 하기 위한 서론이었던 것이다. 이 순간에 내가 알아차린 건 겉으로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는 점이었다. 그 주제는 피할 수 없는 환경의 인간관계에 관한 것이었다. 이러한 본격적인 대화가 시작할 때는 약간 웃음이 섞여 있어서 누구나 일상 생활에서 겪는 가벼운 고민거리 중 하나라고 나는 생각을 했다 — 참고로 귀를 기울여 들은 것은 아니며 책을 읽고 있는 중에 들린 거다. 그런데 대화가 진행되면 진행될 수록 화자의 고통이 어떠할지 나에게 매우 심각하게 와 닿았다. 그 이유는 나는 심리학 책을 즐겨 읽어서 그럴 것이다. 내가 그 대화의 화자였다면 그 화자는 지금 감당할 수 없는 심각한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텨가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 고통을 공감해 줄 수 있는 사람은 그러한 고통을 겪어 본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공감을 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지만, 당사자 주변에는 그러한 고통을 경험했던 사람을 찾을 수는 없을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러니 감당하기 버거운 고통스러운 상황에 놓인 화자는 덩그러니 홀로 놓여있는 상황일 것이다. 그 이유는 그러한 고통스러운 경험이 흔한 경험은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고통이 많다. 하지만 그 화자가 겪는 고통은 흔한 것이 아니다. 주변에서 흔히 공감해 줄 수 있는 사람을 찾기 힘든 유형의 고통이다. 고통을 주는 사람이 권위가 있고, 유명하고, 인기가 많은 사람이라면 당사자의 고통은 더 끔찍할 거라 생각이 된다. 바로 위 대화의 화자가 이러한 상황에 처해 있다. 하지만 화자 자신은 모를 것이다. 그냥 무언가 혼란스럽고 이상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만 느낄 것이다. 그들의 대화를 들으면서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이 여럿 떠올랐는데 선뜻 말을 건내지는 못했다. 왜냐하면 정리되지 않은 대화 내용으로 반감을 사지 않을까 걱정을 해서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 그 상황으로 다시 돌아간다면, 나는 이렇게 그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바로 언젠가 그들과 유사한 상황에 놓인 사람을 만나게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다. 그때는 이 글을 보여 줌으로써 그들에게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거 같다. 며칠 전 그들에게 전하지는 못했지만 그들을 통해 미래에 그들과 유사한 상황에 놓인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해 아래의 메시지를 남긴다. 아래의 글은 로버트 그린이 쓴 ‘인간 본성의 법칙’ 에 나오는 글이다.

“사람들이 이들 독재자를 떠나버려도 그들은 아무렇지 않다. 그 점은 그들이 어느 정도의 독립성을 가지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고, 그들은 더 순종적인(적어도 일시적으로는) 다른 대체자를 찾으면 된다. 이들은 또한 까다로운 행동을 늘려서 특정한 개인을 테스트하거나 일을 그만두게 하거나 복종하게 만들 수도 있다. 이런 독재자는 무력한 어린아이처럼 행동할 수도 있다. 저들은 괴팍한 예술가나 천재 유형이기 때문에 당연히 똑똑하고 정신이 다른 데 팔려 있는 것이다. 저들이 당신에게 도움을 청하고 당신이 더 많은 것을 해주길 바라는 것은 저들의 취약성을 표현하는 것처럼 보인다. 저들은 그런 꾸며낸 나약함을 이용해서 독재자 같은 본인의 추한 본성을 정당화한다. 이런 유형에 맞서서 전략을 짜는 것은 매우 어렵다. 왜냐하면 많은 경우 저들은 당신의 상사이고 당신에게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들은 과민하거나 쉽게 화를 내는 경향이 있고, 그래서 어떤 형태로든 저항을 하거나 마음의 거리를 두기가 쉽지 않다. 대놓고 반항한다면 상황은 악화될 뿐이다. 먼저 저들의 전략이 보기보다 의식적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저들은 나약하거나 무력한 것이 아니라 교활한 독재자이다. 저들이 한 말이나 행동 중에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것에 연연해하지 말고, 저들의 배후 조종과 가혹한 처사만을 생각하라. 감정적으로 저들과 거리를 둘 수 있으면 저들이 주입하려고 하는 지나친 존재감을 상쇄시킬 수 있다. 하지만 결국에 가면 아무것도 소용이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과민한 저들이 당신의 거리감을 감지한다면 저들의 행동은 더욱더 나빠질 것이기 때문이다. 유일한 진짜 반격은 일을 그만두고 힘을 되찾는 것이다. 그런 학대를 당해도 좋을 만큼 가치 있는 자리는 없다. 그렇게 손상된 당신의 자존감은 회복하는 데 수년이 걸릴 수도 있다.” — 로버트 그린 저 ‘인간 본성의 법칙’

이날 화자는 자신이 나약한 건가 하고 자신을 탓하기도 했다. 절대 그렇지 않다. 그러한 환경에 처한다면 그 어떤 누구도 빠져나오기 힘들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 피폐해지고 자존감이 곤두박질치며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삶에서 회복하기까지 수년이 걸릴 것이다. 위에서 로버트 그린이 말한 것처럼 말이다. 그들이 당신을 선택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당신이 그들을 온전히 떠났다면 그들은 당신과 같은 또다른 사람을 선택할 수 있다. 왜 그들이 당신을 선택했는지 알았으면 좋겠다.

콩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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